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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펜스도 없는 등굣길…옹벽 위를 걷는 아이들

2023-05-07 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.78명,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입니다. <br> <br>저출생에 아이가 귀한데도 정작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안녕하지 못합니다. <br> <br>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어린이보호구역, 스쿨존조차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. <br><br>현장카메라, 배영진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화물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안전관리 허점이 곳곳에 드러나면서 대책이 절실합니다. <br> <br>위험에 노출된 어린이보호구역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 <br><br>하역작업 도중 떨어진 1.5톤 원형 화물에 소중한 생명을 잃은 예서. <br><br>사고를 낸 지게차 운전자가 무면허였던 게 드러나 공분을 더 키웠습니다. <br> <br>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. <br> <br>거리엔 불법주차 금지 현수막이 내걸렸고, 학부모들이 나와 교통정리를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위험한 등굣길을 뒷짐지고만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. <br> <br>[유은영 / 부산 영도구] <br>"작은애가 (예서) 친구였거든요. 다른 건 바라는 건 없고 안전.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 다녔으면 좋겠습니다." <br> <br>그런데 이 초등학교에서 위험한 등굣길은 이곳 만이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학교 후문, 아이들이 등교를 위해 옹벽 위를 걸어 학교로 갑니다.<br><br>후문에서 큰 길로 이어지는 100미터 구간 통학로가 한 아파트 단지 내 옹벽 위에 놓인 겁니다.<br><br>높이가 무려 2미터를 훌쩍 넘지만 아이들을 보호할 펜스 하나 없습니다. <br> <br>추락할 위험이 커 보이지만 수십년 째 이대롭니다.<br><br>[김정운 / 부산 영도구] <br>"누구나 장난치면서 살짝 밀면은 바로 떨어지는 구간이거든요. 아직 저 상태로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." <br> <br>관할 구청은 지난 2019년 옹벽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려 했지만 일부 주민들 반발에 뜻을 접었습니다. <br> <br>주차 공간이 줄어든다는 이유였습니다. <br> <br>[아파트 주민] <br>"우리가 차단하면, 우리가 못 가게 하면 못 갑니다. 여기에 펜스를 치면 주차를 못해요." <br> <br>사고나기 불과 20일전에는 부산시교육청이 이 학교를 찾아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회의를 열었습니다. <br> <br>교육감과 구청장, 경찰 관계자까지 모여 일대를 둘러봤지만 사고도 막지 못했고, 바뀐 것도 없습니다. <br> <br>[황예서 양 아버지] <br>"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회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. 회의를 한 그 달에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.이게 말이 되는 말입니까." <br> <br>다른 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. <br> <br>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안전 펜스가 없는 데다, 인도 폭도 성인 한걸음 정도로 좁습니다. <br><br>그나마 관할구청은 등교시간 1시간 동안 이 도로를 일방통행하도록 지정했지만, 하교시간엔 다시 복잡한 양방향 통행입니다. <br> <br>학원 차량과 불법 주정차 차량에 아이들이 뒤엉키면서 일대는 순식간에 혼잡해집니다. <br> <br>[초등학생] <br>"학원 차가 지나가면, 저희가 다닐 곳이 없어요. 저기에 불법 주차하면, 옆으로 비켜갈 곳도 없어요." <br> <br>일방통행으로 바꾸려면 주민 동의가 필요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. <br> <br>서로의 이해가 엇갈린 속에 아이들은 여전히 위험한 등굣길을 다니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배영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현승 <br>영상편집 : 이혜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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